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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울산 상대’ 김기동 감독 “일방적으로 내려서지 않겠다…린가드는 2주 후 복귀”

울산 HD를 상대하는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후방에만 무게를 두지는 않겠다고 했다. 후반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황에 맞게 적절히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전했다.서울은 4일 오후 2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K리그1 12개 팀 중 현재 7위, 울산은 2위를 마크하고 있다.김기동 감독은 직전 수원FC전(2-0 승)에 나선 베스트11을 울산전에 그대로 꺼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서울은 수원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바꿔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바꿀 선수가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밖에 없다. 후반에 들어갔을 때 무게감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이번 라인업이) 최고의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승을 노리는 서울의 상대는 K리그 최강 스쿼드를 자랑하는 울산이다. 김기동 감독은 “일방적으로 내려서지 않을 것이다. 상황에 맞게 풀어가야 한다. 울산에 워낙 능력 있는 선수들이많다. 조심해야 한다”며 경계했다. 서울은 울산에 유독 약했다. 김기동 감독은 “축구는 단체운동이지만, 정신적 문제들이 상당히 작용한다. 외국팀도 어웨이에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한다. 심리적인 게 확실히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는 5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지난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5만 1670명) 이후 가장 많은 팬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게 된다. 김기동 감독은 “홈이다 보니 다른 팀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한다”고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황도윤 등 어린 선수들에게 적절히 기회를 주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동계 훈련을 하면서 태도를 이야기했다.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꾸준히 보여주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회를 줬다. 기회를 잡는 것은 선수 몫이다. 잘해주고 있어서 기특하다. 조금 더 성장해서 형들이 긴장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건강한 팀으로 가는 길이 될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부상자들의 상황도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김)주성이는 뼈가 부러져서 붙어야 복귀할 수 있다. 6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 훈련량을 늘리고 있다”며 “린가드는 복귀까지 4~5주를 바라봤는데, 패스 훈련을 다음 주부터 시작하면 2주 후에는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5.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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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홍명보 감독 “상암 5만명? 우리 선수들은 긴장 안 한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FC서울의 구름 관중 효과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울산은 4일 오후 2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K리그1 12개 팀 중 현재 7위, 울산은 2위를 마크하고 있다.경기 전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난 경기에서 두세 명만 뛰고 나머지는 풀로 뛰지 않았다. 오늘 낮 경기고 날씨도 더운 것이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울산은 서울과 35차례 맞대결에서 20승 16무 9패를 기록,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서울도 좋은 팀이고 직접 연결된 라이벌은 아니지만, (울산) 선수들이 정신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이어져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대 서울은 직전 수원FC전(2-0 승)과 같은 베스트11을 꺼냈다. 홍명보 감독은 “예상했다. 서울이 3연패를 했고 새 선수들이 나가서 결과를 만들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경기처럼 내려서는 수비를 할지 모르겠지만, 후반에 승부수를 노릴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원정팀 울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큰 변수는 아니다. 우리 선수들은 2~3만 관중 이상 앞에서 경기한다. 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울산은 4연승을 달렸지만, 최근 2경기 연속 실점했다. 홍명보 감독은 “실점하지 않으면 좋지만, 기본적으로 득점을 어떻게 하느냐를 많이 신경 쓴다. 득점을 못 했다면 고민이 더 컸을 텐데, 하고 있다. 실점은 계속 개선돼야 한다. 시즌 시작이 썩 좋지 않았지만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디펜스가 안정되고 있어서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리그와 더불어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한 홍명보 감독은 “좋은 경기력과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이 나가는 게 기본 원칙이다. 피로도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내부적으로 예전부터 이렇게 해와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태도가 좋지 않은 선수는 많지 않다. 외국인 선수들도 수긍한다. 나가는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5.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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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수 2배↑ ‘10발’ 더 뛰는 대구, 변화의 신호탄

프로축구 대구FC가 박창현 신임 감독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 무승부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 무승 기록은 이어졌지만, 경기력 그간 보여준 모습과는 달랐다는 평도 나온다.대구는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대구는 이날 결과로 최근 리그 5경기 4무 1패, 특히 4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순위는 여전히 11위(승점 8)다.이날 경기는 새롭게 부임한 박창현호의 첫 출항이었다. 경기 전 박 감독은 종전보다 높은 위치에서의 수비를 예고했다. 특히 젊은 선수층을 활용, “10발 더 뛸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실제로 대구는 종전보다 높은 위치에서 전북을 압박했다. 오히려 홈팀 전북이 대구에 끌려다니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다만 대구 선수들은 익숙지 않은 템포 탓인지 패스 미스가 나오며 결정적인 찬스로 연결하진 못했다. 그 사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전북이 먼저 일격을 날렸다. 송민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전병관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린 것. 그럼에도 대구는 꾸준히 공을 지키고, 돌리는 데 힘을 들였다. 전반 첫 15분과 달리, 이후엔 점유율에서 대등하거나 앞서기도 했다. 지난해, 그리고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점유율·패스 최하위(12위)인 대구와는 분명 달랐다. 후반에도 22세 이하(U-22) 자원들을 대거 투입한 대구는 전북의 역습을 제어하려고 했다.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럼에도 후반 40분 에르난데스에게 추가 실점하며 패색이 짙은 듯했다. 그런데 후반 추가시간, 박재현과 정재상이 2분 만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꾸준히 두드린 대구가 결실을 본 셈이다.대구는 이날 슈팅(23-12) 점유율(54%-46%) 패스(451-323) 부문에서 모두 전북에 앞섰다. 유효 슈팅 역시 전북(7개)보다 3개 많았다. 대구가 리그 단일 경기에서 슈팅 20개를 기록한 건 지난해 10월 전북전(1-2패) 이후 처음이다.박창현 감독은 경기 뒤 “대구는 미래가 더 희망적인 팀이다. 선수들의 정신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반겼다. 이어 “전북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본다. 공격적으로, 또는 지배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구라는 팀의 색깔이 바뀌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극적인 동점 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 골을 터뜨린 정재상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젊은 선수들이 같이 형들과 경쟁하며 팀의 순위를 올리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정재상은 올 시즌 입단한 공격수로, 리그 두 번째 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중학교 때까지 미드필더로 활약한 그는 고교 시절부터 위치를 공격수로 바꿨다. 이날 경기에선 턴 동작으로 전북의 압박을 떨쳐낸 뒤,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정재상은 “몸싸움과 공을 지키는 플레이에 자신이 있다. 뒷공간 침투도 내 장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선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요시노 선수와 딱 눈이 마주쳤다. 너무 잘 패스해 준 덕분에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끝으로 정재상은 “경기장에 뛰어준 모든 선수가 노력한 덕분에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다가오는 울산 HD전에서도 형들과 열심히 해서 승점 3을 가져오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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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추가시간 극장 무승부…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의 웃음 “사실상 이긴 기분”

박창현 대구FC 신임 감독이 14년 만의 K리그 복귀전에서 짜릿한 승점 1점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팀은 후반 45분까지 0-2로 뒤졌지만,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박창현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대구는 이날 결과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하지만 경기 뒤 박창현 감독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있었다. 충분히 그럴 법했다. 이날 대구는 후반 45분까지 0-2로 뒤진 상황이었다. 전반 10분 전병관에게, 후반 40분 에르난데스에게 추가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8분이었지만, 반전은 없는 듯했다. 그런데 그간 모습과 달리 전북을 계속 두드린 대구는 마침내 결실을 봤다. 후반 추가시간 박재현이 박스 밖 감아차기 득점으로 추격하더니, 바로 2분 뒤 정재상이 요시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구의 승점이 0에서 1로 바뀌는 데 단 2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이날 경기 23개의 슈팅을 퍼부은 대구가 미소 지은 이유다.박창현 감독은 경기 뒤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실수도 하고, 실점을 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희망적인 팀이다. 무승부를 하고 가지만, 거의 이긴 기분”이라고 웃었다. 이어 “이 기세를 그대로 모아 수요일까지 이어가고 싶다. 전술적인 걸 떠나, 정신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공교롭게도 이날 대구에서 득점을 터뜨린 두 선수는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박창현 감독은 “동점 골을 터뜨린 정재상 선수는 리그 두 번째 경기고, 박재현 선수는 세 번째 경기였다.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발전해 준다면 다음 게임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겠나.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반겼다. 한편 이날 대구는 한층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도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그 탓에 오히려 역습을 허용했고, 실점이 되기도 했다. 박창현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우리가 김강산 선수에게 전북 송민규 선수를 높은 위치서 막아달라고 했는데, 그동안의 버릇이 있어서 좀 안 맞는 장면이 있었다. 후반에는 조금 더 위치를 수정하며 대응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수비로 투입된) 박재현 선수는 원래 윙 포워드다. 이날 경기는 허벅지 통증이 있는 홍철 선수를 대신해 들어갔는데 어쨌든 멀티 자원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박창현 감독이 앞서 언급한 대로, 대구는 앞으로 더 달라질 미래를 그린다. 박 감독은 “경기력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전북과 대등하게 경기했다고 본다. 슈팅 수에 비해 결정력은 떨어졌지만, 침착하게 득점했다. 공격적으로, 또는 지배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대구라는 팀의 색깔이 바뀌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웃었다. 이어 대구 팬들을 향해선 “내가 원정석에 앉아보진 않았지만, 조금은 ‘발걸음이 가볍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동안 우려하신 부분들을 조금씩 지워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대구는 바로 사흘 뒤 안방에서 울산 HD와 격돌한다. 선수층이 얇은 대구 입장에선 선수들의 기용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중앙 수비수 김강산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입대한다. 이에 박창현 감독은 “세징야 선수는 출격 대기를 하고 있고, 에드가도 어쨌든 팀에 힘이 돼 줬다. 벨톨라도 예상한 45분보다 더 뛰었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회복해서 다시 경기에 임하겠다. 갑자기 선수를 발굴할 수는 없다. 회복이 빠른 선수 위주로 선발을 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이어 “올림픽 대표팀 일정을 마친 황재원이 복귀하지 않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원우 선수도 나설 수 있지만, 일단은 황재원 선수가 돌아왔으니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취재진이 ‘황재원은 바로 투입되는 것인지’라고 묻자, 박창현 감독은 “젊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대구라는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사명감이 있지 않을까. 어제 통화했을 땐 숙소에 있다고 연락을 받았다. 쉬면서 회복이 충분히 됐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취재진은 ‘박원재 감독 대행에게 덕담을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박창현 감독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 시절 코치로 박원재 감독 대행과 한솥밥을 먹은 기억이 있다. 이에 박 감독은 “나도 겪어봤지만, 감독 대행이라는 위치는 참 힘들다. 아직 젊으니까 더 잘 해낼 거라 생각한다. 워낙 성실한 친구다. 더군다나 패배가 없지 않나”라며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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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극상 논란 다시 들춘 클린스만…왜 또 상처를 건드리나 [IS 시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한마디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한 TV 토크쇼에 등장해 지난 아시안컵 기간 발생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의 충돌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선수들 간 화해와 이강인의 사과로 가까스로 매듭지어진 일을, 굳이 다시 들춰냈다. 아시안컵 실패의 원인으로 ‘선수 탓’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시 선수들의 논란을 핑계 삼아 자신을 보호하기 바빴다.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수석코치와 함께 출연했다. 미국·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이야기와 바이에른 뮌헨 감독 부임설 등에 대한 주제로 대화가 오갔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난 아시안컵 도중 벌어진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자리에서 “파리에서 뛰는 젊은 이강인이 토트넘 홋스퍼 주장이자 나이가 더 많은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고, 결국 싸움까지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며 “다른 선수들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야 싸움이 일단락됐다. 모두가 충격을 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손흥민과 이강인을 언급하며 이른바 하극상 논란을 직접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충돌했다. 영국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논란은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정하는 바람에 급속도로 논란이 커졌다. 특히 대표팀 주장을 향한 이강인의 행동은 국민적인 비판으로도 이어졌다.다행히 선수들의 노력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강인은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대표팀 소집 직후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도 이강인을 용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태국전에서 합작골을 넣은 뒤 환하게 웃으며 포옹한 둘의 모습은 논란에 완전히 마침표를 찍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한국을 떠난 클린스만 감독이, 굳이 ‘옛 제자’들의 불미스러운 일을 들춘 셈이다.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둘의 갈등을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핑계로 삼은 바 있다.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은 지난 아시안컵 직후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실상 아시안컵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선수 탓’을 한 건데, 나아가 한국을 떠난 뒤 한국 대표팀 감독직의 경질된 배경을 돌아보는 자리에서조차 둘의 논란을 또 언급했다. 팬들의 눈살은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가뜩이나 재임 기간 재택·외유 논란과 전술적인 무능 등 비판 여론이 거센 감독이었다. 선수들 간 충돌 역시도 사령탑으로서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역시 크다. 그런데도 정작 선수들의 갈등을 자신을 위한 도구로만 쓰는 모양새다. 그런 감독이 도대체 왜, 어떤 절차를 거쳐 한때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는지, 팬들의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스포츠2팀 기자 2024.04.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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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행보’ 클린스만, 이강인+손흥민 사건 들쑤시고 “韓 생활 환상적” 망언까지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미 마무리된 탁구 게이트 사건을 공개적으로 들쑤셨다. 11개월간 한국에 ‘악몽’을 안기고 “환상적이었다”는 망언도 빼놓지 않았다.클린스만 전 감독은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르TV 스포츠 토크쇼에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대표팀 수석코치와 함께 출연해 짧은 한국 생활을 돌아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손흥민(토트넘)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둘은 싸움을 벌였고, 이강인이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 시켰다”면서 “몇 명이 말리면서 다툼이 끝났다. 선수단이 충격을 받아 정신이 없었다. 그 순간 더는 원팀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지난해 3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여정은 단 11개월 만에 ‘실패’로 끝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기간 내내 확실한 축구 색깔을 보이지 못했고, 저조한 경기력으로 비판받기 일쑤였다. 불만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정점은 지난 1~2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클린스만호는 예선부터 졸전을 펼치다가 4강에서 짐을 쌌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미소, 저조한 퍼포먼스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대회를 마친 뒤에는 이강인과 손흥민이 다툼을 벌였다는 사실까지 세상에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후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지난 3월 갈등을 봉합했고, 이강인도 공개 사과까지 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에게 끝까지 배려는 없었다. 그는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많은 쪽이 옳은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며 끝난 사건을 다시금 들쑤셨다. 클린스만 감독이 팀을 이끈 시간은 ‘악몽’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의 1년 동안 많은 경험과 배움은 환상적이었다. 한국은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는 망언을 남겼다.김희웅 기자 2024.04.24 09:45
스포츠일반

[IS 인터뷰] “스케이트가 즐겁다” 돌아온 최민정은 다시 달린다

쇼트트랙 최민정(26)이 다시 한번 자신의 무대에서 달릴 날을 기다린다. 1년의 휴식기 후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른 그는 “다시 스케이트가 즐겁다”라며 웃어 보였다.최민정은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다. 지난 2014년 10대의 나이로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한 뒤 9년 넘게 태극마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무려 11개나 목에 걸었다. 현 여자 1500m 부문 세계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그런 최민정이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쉼표’를 찍었다. 전성기를 달릴 나이지만, 그간 경쟁에서 누적된 정신·신체적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1년 휴식’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스케이트 기술 연마라는 새로운 과제도 풀어내려 했다.돌아온 최민정의 첫 무대는 지난 12일 끝난 2024~25 국가대표 선발전이었다. 그리고 그는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선발전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쇼트트랙 여제’다운 명성을 뽐냈다.다시 휴식기에 들어간 최민정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본지와 만나 지난 선발전에 대해 돌아봤다. 그는 “더 잘하려고 쉰 것이기 때문에 기대와 설렘이 공존했다. 사실 휴식을 결정하고 복귀하기까지 이 선택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은 상황이었다. 이번 복귀를 통해 성공적인 선택이었다는 결과가 나와서 뿌듯했다”라며 웃었다. 지난 1년은 최민정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휴식과 기술 연마에 힘쓴 1년을 돌아보며 “국제대회를 보니 ‘나도 이제 돌아와서 경기를 하는 게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는 스케이트장이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라면서 “더 큰 열정이 생기는 느낌이었다. 운동을 시작했을 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거야’라는 목표를 세운 건 아니었다. 그저 스케이트가 재밌고 즐거워서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이었다. 휴식을 결정한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운동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팬들의 응원 메시지 역시 최민정의 동기 부여다. 이번 선발전은 약 5년 만에 관중 앞에서 진행됐다. 그간 경기장이 협소하거나 코로나19로 인해 입장이 제한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각자의 기량을 뽐냈다. 팬들은 다양한 걸개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뒤엔 직접 선수들에게 손 편지와 꽃다발을 전해주기도 했다. 팬들의 편지를 모두 읽었다는 최민정은 “공통적으로 해주시는 메시지가 있다. ‘민정 선수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정말 많더라. 행복하게 스케이트를 타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선수 입장에선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최민정의 큰 목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이다. 그러기 위해선 다가오는 2024~25시즌 세계선수권대회와 동계 아시안게임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 최민정은 “당장 어느 대회에서 ‘메달을 따겠다’라는 목표는 없다. 올해도 내가 스스로 세운 목표대로 단계적으로 올라가려고 한다”라면서도 “올림픽은 최고 기량의 선수들과 최상의 퍼포먼스를 겨루는 대회 아닌가. 거기서 이겼을 때 얻은 성취감이 정말 크다. 그렇기에 최종 목표를 올림픽으로 삼았다”라고 눈을 반짝였다.끝으로 최민정은 든든한 동료이자, 새로운 경쟁자인 김길리(20·성남시청)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길리는 지난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종합 1위를 차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누구보다 먼저 차기 시즌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민정과는 같은 소속팀이기도 하다. 최민정은 “안 그래도 김길리 선수와의 관계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신다. 선배들이 나를 이끌어 준 것처럼, 나도 김길리 선수도 그런 관계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면서 “사실 내가 김길리 선수에게 배울 것이 많은 것 같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잘하고 싶다”라고 웃었다. 기자가 ‘2년 전 신설된 크리스털 글로브에 대한 욕심이 없는지’라고 묻자, 최민정은 “큰 욕심은 없다. 동료들과 같이 잘하고 싶다”라면서도 “내가 과거에 두 번 정도 우승했을 때는 스케이트 날 집을 줬던 기억이 난다. 아예 아무것도 주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김우중 기자 2024.04.24 09:00
국가대표

클린스만이 직접 밝힌 '하극상 논란'…"이강인, 손흥민과 싸우다 손가락 탈골시켰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일어난 이른바 ‘하극상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사령탑으로서 선수단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외신과 인터뷰에서 자랑이라도 하듯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클린스만 전 감독은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르TV 스포츠 토크쇼에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대표팀 수석코치와 함께 출연해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사이에 발생했던 다툼을 직접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둘의 갈등을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클린스만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결국 둘이 싸움을 벌였고,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며 “몇 명이 말리고 나서야 다툼이 끝났다. 선수단 모두가 충격을 받아 정신이 없었다. 그 순간 더 이상 원팀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돌아봤다.당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은 영국 더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뒤, 대한축구협회가 이례적으로 이 사실을 빠르게 인정하면서 사실상 ‘공식화’됐다.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둔 전날 저녁 식사시간, 주장 손흥민은 대표팀 단합의 장으로 본 반면 이강인은 동료들과 탁구를 치려다 갈등이 발생해 결국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내용의 보도였다.이후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과 충돌한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향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이후 대표팀 소집 직후 직접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 역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하극상 논란도 매듭을 짓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이 외신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다시 불을 지폈다. 클린스만 감독은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 정도는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설령 틀렸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많은 쪽이 옳은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이어 자신을 향했던 재택·외유 논란에 대해 해명이라도 하듯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재임 기간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는 데 집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1년 동안 많은 경험과 배움은 환상적이었다. 한국은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며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대회를 준비해야 하니 결국 감독 차례였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부임 1년도 채 안 돼 경질됐다. 부임 직후부터 재택·외유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데다 아시안컵에서도 거듭 졸전에 그쳐 결국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대한축구협회도 결국 경질을 결정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선 클린스만 체제와 관련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았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자택에서 ESPN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4 06:03
프로축구

"많이 보고 싶습니다"…특별한 스승 유상철 감독 떠올린 설영우

“감독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지난 17일 울산 HD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전은 여러 모로 특별했다. 동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의 한·일 맞대결이었을 뿐만 아니라, 두 팀이 함께 고(故) 유상철 감독을 함께 추모하는 뜻도 담긴 경기였기 때문이다.췌장암 투병 끝에 3년 전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울산과 요코하마에서 뛰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연스레 유상철 감독은 두 팀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됐다. 이날 맞대결이 AFC 챔피언스리그 4강뿐만 아니라 ‘유상철 메모리얼 이벤트’ 의미가 더해진 이유였다.경기 전부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는 유 감독을 기억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한국과 일본 팬들 모 유상철 감독을 추모할 수 있는 장소가 설치됐고, 킥오프 직전 전광판을 통해 ‘함께 한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추모 영상이 송출됐다. 유 감독의 상징적인 번호인 전반 6분엔 모든 관중이 응원을 멈추고 1분 간 기립박수로 유상철 감독을 추억했다. 양 팀 서포터스는 유상철 감독 추모하는 걸개들을 들어 올렸다. 유 감독이 투병할 당시 일본 현지에 응원 걸개를 걸어 화제가 됐던 요코하마 팬들은 일본어와 한글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우리가 이어받자, 유상철형과 함께’는 걸개를 선보이기도 했다.그리고 유상철 감독을 다시 떠올리게 한 이날 분위기는 설영우(26·울산 HD)에게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유 감독을 “나에겐 아주 특별한 분”이라고 소개할 만큼 인연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유상철 감독과 설영우는 지난 울산대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다. 측면 공격수로 뛰던 설영우가 측면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 것 역시 당시 유 감독의 권유였다. 포지션 변경 후 설영우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울산 주전 풀백으로 도약한 그는 2021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나아가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로도 성장했다. 유상철 감독과 함께 했던 시간이 설영우의 축구 인생을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 된 셈이다.요코하마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설영우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저는 특히 더 특별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유상철 감독님은 제가 프로에 입문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다. 아주 특별한 스승님이자 선배님이시기 때문”이라고 했다.이날 추모 영상에 등번호 66번을 달고 뛰는 유 감독의 모습이 나오면서 설영우를 더욱 뭉클하게 했다. 유 감독은 지난 2002년 울산에서 66번을 단 적이 있는데, 이는 현재 설영우의 등번호이기도 하다. 설영우는 “오늘 경기장에 오셨다면 ‘꼭 이겨라’라고 말씀해 주셨을 것 같다”며 “영상을 보는데 감독님이 66번을 달고 뛰시는 장면이 나왔다. 그런 걸 보면서 감독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울산은 요코하마를 1-0으로 꺾고 ACL 4강 기선제압은 물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까지 따냈다. 설영우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울산 구단은 물론, 특별한 스승을 기억하는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설영우에게도 더욱 값진 경기가 됐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4.19 14:51
프로축구

“모든 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故 유상철 감독 함께 기억한 울산·요코하마 [IS 현장]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울산 HD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두 구단에서 모두 뛰며 레전드로 활약했던 고(故) 유상철 감독을 함께 기린 것이다. 울산 서포터스는 물론이고 원정길에 오른 일본 요코하마 팬들도 뜨거운 박수와 걸개로 하늘에서 보고 있을 유상철 감독을 다시 기억했다.17일 울산과 요코하마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이 열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안팎에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자리들로 마련됐다. 대회 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운명의 4강전 무대지만, 울산과 요코하마 모두에서 뛰었던 유상철 감독이 연결고리가 됐다.경기 전부터 경기장 인근에서는 유상철 감독의 역사가 담긴 머플러, 티셔츠 등이 판매됐다. 울산 팬들뿐만 아니라 요코하마 팬들도 구매가 가능한 아이템이었다. 또 헌신과 기억의 벽을 개방해 유상철 감독의 울산·요코하마 시절 유니폼이 전시되는 한편 요코하마 원정 팬들도 유 감독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울산 선수들은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티셔츠와 머플러를 직접 착용한 채 경기장에 들어섰다. 경기를 앞두고는 전광판을 통해 유상철 감독의 울산·요코하마 시절 영상이 송출됐다. 요코하마 팬들을 위한 일본어 자막도 더해졌고, 요코하마 서포터스석에선 영상이 나오는 내내 유상철 감독을 위한 박수가 쏟아졌다. ‘포기하지 않는 영혼을 우리가 잇겠다’는 일본어와 함께 한글로 ‘유상철 형과 함께’가 적힌 걸개도 들어 보였다. 유상철 감독을 상징하는 숫자인 전반 6분이 되자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와 함께 1분간 박수 응원이 이어졌다. 울산 서포터스는 유상철 감독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통천과 함께 ‘푸른파도와 유비는 언제나 함께해’,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유상철과’, ‘유비의 심장은 멈추지 않는다’는 등 걸개도 들어 보였다. 울산 서포터스는 물론 요코하마 팬들도 응원을 멈추고 1분 내내 뜨거운 박수로 유상철 감독을 기억했다.고 유상철 감독은 지난 1994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해 9시즌을 울산에서 뛰며 두 번의 K리그 우승(1996·2005)과 리그컵 우승(1995·1998)을 이끌었다. 요코하마에서도 4시즌 동안 뛰며 두 차례 J리그 우승(2003·2004)을 이끌며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요코하마 서포터스는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으로 투병을 할 때부터 일본 현지에서도 꾸준히 유 감독을 응원하는 걸개를 걸었을 정도였다.이처럼 유상철 감독과 인연이 깊은 두 구단의 맞대결인 만큼, 울산 구단은 AFC와 요코하마 구단에 협조를 구해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이벤트들을 마련했다. 요코하마 구단과 서포터스도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더욱 값진 자리가 됐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전 유상철 감독 추모 행사를 한다는 걸 들었다. 두 구단이 함께 하는 건 아름다운 장면이었다”며 “공교롭게도 중요한 자리(4강)에서 만나긴 했지만, 그런 세리머니를 함께 한 것에 대해 두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도 활약하며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멀티플레이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상철 감독은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서 대전시티즌과 울산대와,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었다. 인천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시즌 끝까지 벤치를 지키며 인천의 잔류를 이끈 뒤 회복에 전념했지만, 이듬해인 2021년 6월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4.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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